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2일(현지시간)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번 산불에 대해 말하고 있다. NBC뉴스 영상 갈무리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번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번 산불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규모와 범위, 관련 비용 측면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적어도 24명이 숨지고 최소 16명이 실종됐다. 피해가 계속 늘어나면서 불에 탄 건물도 1만2000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적으로 보면 4만2000에이커(약 169㎢)가 불에 탔다. 서울 면적의 약 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LA에선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9개 주와 멕시코에서 온 소방 인력 및 장비가 투입돼 진압 작업이 한창이다. 투입된 인력은 약 1만4000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예보된 강풍이 들이닥치기 전 산불 진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산불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뉴섬 주지사가 멸종 위기 어종 영향을 우려해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남부로 물 공급을 막았다는 주장을 편 데 대해 반박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연일 자신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맹비난하자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으로 직접 와보라며 초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방문 초대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또 LA 수자원부에 산불 진화 과정에서 논란이 된 소방용수 문제 등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소방대원들이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화재를 진압할 당시 다수의 소화전에서 물이 고갈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