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신 탄핵, ‘신속배달’ 해드립니다”···배달라이더 전국대행진 시작

오동욱 기자
공공운수노조 유니온라이더 소속 활동가들이 1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신속탄핵 안전배달, 광장의 시민이 주문한 민주주의를 배달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사진 크게보기

공공운수노조 유니온라이더 소속 활동가들이 1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신속탄핵 안전배달, 광장의 시민이 주문한 민주주의를 배달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배달라이더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헌법재판소에 전국 시민·노동자가 주문한 ‘대통령 탄핵 메시지’를 배달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유니온라이더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을 돌면서 노동자와 시민을 만나고 그들이 주문한 민주주의를 윤 대통령과 헌법재판소에 배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대구, 청주, 수원을 거쳐 서울로 행진한다. ‘유상보험 의무화’ ‘배달 안전운임 도입’을 요구하는 각 지역의 라이더들과 함께 라이더 안전 실태를 조사하고 시민과 노동자들이 건네는 탄핵 메시지를 모은 뒤,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대통령 탄핵 집회에 전시할 예정이다.

구교현 유니온라이더 지부장은 “불법적인 계엄이 벌어진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도 범죄를 저지른 최고 책임자이자 피의자인 윤 대통령은 조사조차 제대로 받고 있지 않다”며 “배달로 따지면 연락도 안 받고 수취도 거부하는 진상 중 진상”이라고 말했다.

엄기룡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모든 시선이 윤석열 체포에 향한 지난달 31일 국민의힘이 노동약자법을 발의했다”며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노동조합법 개정과 안전 문제 등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입맛에 맞는 법안만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약자법은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자영업자’로 분류해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지운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 등 배달 플랫폼을 대상으로 하는 투쟁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행진에 참여하는 주성준 유니온라이더 수원지회 지회장은 “우리(배달 라이더) 돈을 내고 유상보험을 들겠다고 하고 있지만 배민과 쿠팡은 반대하고 있다”며 “탄핵을 바라는 국민의 여론과 노동자의 염원을 모아 서울까지 안전하게 ‘신속탄핵’을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행진은 시민 1500명의 후원을 받아 이뤄졌다. 한 후원자는 후원 사이트에 “집회 때마다 꼭 필요한 방한 물품과 음식, 간식을 배달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독립군들이 군수물자를 받을 때의 흥분과 감동을 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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