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자회견 통해 감염상황 설명
WHO도 “중국 감염상황 정상 범위”

왕리핑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이 12일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HMPV 바이러스 감염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올겨울 중국에서 유행하는 계절성 독감인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이 조만간 정점에 달하고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중국 보건당국이 밝혔다.
13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전날 연 기자회견에서 왕리핑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은 “HMPV 양성 진단율은 상승하고 있지만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중국 북부 지방에서의 감염은 감소하고 있다고 관찰됐다. 14세 미만에서는 양성률도 줄었다”고 밝혔다.
왕 연구원은 “현재 양성 증가율이 둔화 추세에 있으며 이달 중·하순 초·중학교가 방학에 돌입하면서 HMPV 바이러스의 활동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왕 연구원은 “HMPV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아니다. 2001년 네덜란드에서 보고됐으며 수십년 동안 인간과 공존해 왔다”며 “올겨울과 봄 호흡기 감염병이 교대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모두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HMPV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HMPV는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에 속하며 발열, 기침, 코막힘 등 독감이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29일 중국의 외래 및 응급 인플루엔자 유사 사례 상위 1~3위 중 HMPV가 북부 지역에서 2위, 남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0~14세, 60세 이상의 외래 및 응급 인플루엔자 유사 사례 중에서는 HMPV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대기하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제2의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후창창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1월 첫째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양성률은 전주보다 3.8%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낮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중국의 HMPV 감염 유행은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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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의 일일 생산능력이 156만회분, 이부프로펜의 일일 생산 용량은 1억5000만정이라며 생산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악몽을 떠올리며 ‘또 봉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을 내비치고 있다. 충칭에서는 한 학교가 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수업 전환 및 조기 방학을 하려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아 철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