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 40% ‘해외직구’ 판매…‘크록스 신발’ 모두 위조상품

이종섭 기자

특허청, 16개 제품 구매 분석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정상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유명 신발 브랜드 ‘크록스’ 제품 대부분이 위조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해외직구 플랫폼의 위조상품 유통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크록스 제품을 대상으로 ‘샘플 구매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구매 상품 전체가 위조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특허청은 이번 모니터링을 위해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해 판매처 16곳에서 크록스 슬리퍼와 샌들 등 16개 제품을 구매해 정품 여부를 분석했다. 제품 구매 대상은 정상가의 40% 이하로 판매되는 제품이었다. 그 결과 구매 제품 16개 모두가 위조상품인 것으로 판별됐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위조상품은 ‘짝퉁’ ‘S급’ ‘st’ 등 위조상품임을 알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 위조상품으로 확인된 제품들은 이런 표시 없이 정품 로고와 이미지를 사용해 소비자들이 위조상품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판매처는 ‘공식 스토어’라고 홍보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특허청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해외직구 플랫폼사에 이번에 확인된 위조상품 판매처에 대한 조치를 요청하고, 모니터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정품과 위조상품 구분이 어려우면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www.kipiris.or.kr)에서 등록된 정품 상표를 검색해 제품 로고를 비교해 볼 것을 권유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정품과 위조상품은 소재나 형태, 마감 상태 등 품질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함께 구매해 비교해보지 않는 한 소비자가 정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정상가 대비 40% 이하로 판매되는 제품은 위조상품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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