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학번 본과 실습 몰리는 2027년 대비…“대학별 맞춤형 지원”
시설·기자재 확충…지방 사립대 교원은 수시 채용
교육부가 2024·2025학년도 의대 입학생들의 실습이 시작되는 2027년에 맞춰 의대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비수도권 사립대를 중심으로 의대 교수 채용에 난항을 겪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교원 채용이 목표치만큼 이뤄지지 않으면 수시 채용으로 메울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의대 교육 여건에 관해 설명했다. 오는 3월부터 진행될 전국 39개 의대 예과 1학년 수업은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한 24학번이 전원 수업에 복귀하고, 증원된 25학번 신입생을 합치면 최대 7500여명이 듣게 된다. 교육부는 예과 수업은 교양과목 위주라 당장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문제는 24·25학번이 본과 1학년이 되는 2027년부터 각 의대가 7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갖추느냐다. 보통 예과 2학년 2학기나 본과 1학년부터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실습수업을 받는다. 교육부는 올해 예산 6062억원을 투자해 교원 증원, 시설·기자재 확충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의료계는 정원 과밀로 정상적인 실습수업이 불가능하다고 맞서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별로 여건이 달라 맞춤형으로 협의해보려고 한다”며 “이번주부터 본과 교육과정이나 (실습)시설을 어떻게 할지 대학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대 증원에 맞춰 올해 국립대 의대 9곳 전임교수 33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48명을 채용하는 등 일부 국립대가 교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부 비수도권 사립대는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1학기에 채용되지 않아도 지금 1학년들이 본과 1학년이 되는 데 시간이 있다”며 “수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기초의학 전공자가 임상의학 교수보다 적어 기초의학 교수를 채용하기 힘들다고 지적해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도 기초의학 교수의 50%가 ‘Non MD’(의사면허가 없음)”라며 “기초의학을 가르칠 수 있는 박사급이 1년에 몇백명씩 배출되니 Non MD로 채용하면 인력풀이 있다”고 반박했다.
대학들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줄 경우를 고려해 시설 투자를 꺼리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교육부는 “본과 1~2학년은 학교에서, 본과 3~4학년은 밖에서 (임상 수업을) 하니 학교 밖에서 하는 임상 수업은 지방의료원이나 협력할 수 있는 병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교육부 소관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면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도 제로베이스에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