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너마저…‘런치플레이션’ 비명

배문규 기자

작년 6.9% 올라 역대 ‘최고치’

최근 몇년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지속하면서 외식 물가가 3년째 3% 넘게 올랐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외식 메뉴부터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구내식당, 편의점 도시락 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식 부담이 늘고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0% 오르는 등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고 2012년 이래 12년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주요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등이었다. 칼국수·치킨(각 4.8%), 냉면(4.2%), 쌀국수(4.1%) 등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지난해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올라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4.9%), 삼각김밥(3.7%) 등도 3~4%씩 올랐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삼각김밥 역시 2022년 1.3%, 2023년 2.9%, 지난해 3.7% 등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런치플레이션’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 기조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9%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웃돈다.

런치플레이션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 속에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인한 환율 급등까지 더해져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세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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