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LA 산불 피해 미국 국민에 위로”…지지층 결집용 메시지

박순봉 기자

‘제주항공 참사’ 이어 두번째

직무정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을 언급하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우리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후 두 번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다. 체포영장 집행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 성과를 내세워 강경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미국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의 손을 잡아주었던 소중한 동맹이고, LA는 전 세계에서 교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미국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SNS로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지지층 결집용으로 읽힌다. 직무정지 중에도 자신이 건재하고 정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한·미 동맹을 내세워 강경 보수층에 소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성조기를 들고나오는 아스팔트 우파와 재외국민을 공략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지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탄핵으로 직무정지된 자가 여전히 대통령 행세를 하다니 황당무계하다”며 “석열산성에 숨어 있는 내란 수괴의 뻔뻔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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