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AFP연합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영토 편입 야욕’을 보여온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무테 에게데 총리가 “그린란드의 독립은 그린란드의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미국과 방위 및 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의 독립은 그린란드의 일이며 그린란드의 영토를 쓰는 것에 관해서도 역시 그러하므로 어떤 합의에 이를지 결정하는 것도 그린란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며 이를 위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이후, 에게데 총리는 미국 편입을 거부하면서도 미국과의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혀왔다.
에게데 총리는 이날도 “미국과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고 트럼프와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가 “광업 측면에서 문이 열려 있다”며 “향후 수년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교역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게데 총리는 “처음 그것(군사 사용 가능성)에 대해 들었을 때 걱정스러웠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부통령(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어제 무기 사용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우리의 관심은 협력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의 말을 (세계가) 이렇게 경청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침착하게 이익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밴스 당선인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혀 트럼프 당선인과 온도 차를 보였다.
300년 동안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던 그린란드는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받았다. 자치정부법에 따라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
그린란드 전체 면적의 80%가 얼음으로 덮여 있으나, 광물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얼음이 빠르게 녹으며 그 안에 매장된 희토류를 눈독 들이는 국가들이 많아졌다. 그린란드에는 반도체나 전기차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