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친구들 구하려다’…저수지 빙판에서 놀던 중학생 1명 사망

백경열 기자
대구 달성군 저수지 익사 사고 현장.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달성군 저수지 익사 사고 현장.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중학생 1명이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려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대구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9분쯤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중학생 11명이 놀던 중 얼음이 깨져 7명이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이날 오후 5시34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물에 빠진 학생 7명 가운데 5명은 물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로 전해졌다. 이에 구조대는 빠져나오지 못한 나머지 학생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중 A군은 결국 숨졌다. A군은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군은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A군 등 11명은 썰매를 타기 위해 저수지 가운데로 이동하던 중 얼음이 깨져 일행 중 1명이 물에 빠졌다.

이후 일부 학생들이 위험에 처한 친구를 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물에 빠졌지만 스스로 빠져나왔다. A군은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했지만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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