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관련 수요 증가로 1420억달러 수출된 반도체가 견인

DALL·E로 생성한 반도체 이미지. 오픈AI 제공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지난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25.9%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인 235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ICT 수출은 2350억5000만달러, 수입은 1431억7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18억8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2332억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ICT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보다 42.5% 증가한 142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도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1308억6000만달러)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 2023년보다 71.8% 늘어난 88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도 첨단 패키징 물량이 늘어나며 전년보다 11.4% 증가한 478억8000만달러였다.
컴퓨터·주변기기 품목은 전년보다 62.9% 증가해 14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로 보조기억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SSD 수출 실적은 전년보다 103.7% 증가한 106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휴대전화는 전년보다 12.7% 증가한 144억3000만달러였다. 중국·베트남 등 주요 휴대전화 제조 지역을 중심으로 완제품(33억5000만달러)과 부분품(110억8000만달러)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TV·PC 등 가전 수요 부진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한 211억달러에 그쳤다.
한편 지난달 ICT 수출은 22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98억달러)와 시스템 반도체(42억1000만달러)가 모두 증가하며 반도체 역대 최대 월 수출 실적을 145억1000만달러로 갈아치웠다. 기존 월 수출 최대 실적은 지난해 9월 기록한 136억30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