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작사령관 ‘6월 안가 회동’ 부인···“진급 술자리, 대통령만 80~90% 얘기”

강연주 기자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이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이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일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부대를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강 사령관은 계엄 발생 수개월 전에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선 “진급 축하 술자리였고, 윤 대통령이 주로 80~90% 말하는 자리였다”며 계엄 모의 의혹도 부인했다.

강 사령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강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당일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지작사 예하 부대를 동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구속기소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함께 지난해 6월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엄 사전 모의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안가 회동에서 강 사령관을 비롯한 사령관 4인을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저녁식사를 하며 시국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한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 적시됐다. 검찰은 지난해 5~6월부터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과 함께하는 삼청동 안가 저녁식사 자리에서 시국 걱정을 하며 ‘비상대권이나 비상조치가 아니면 나라를 정상화 할 방법이 없는가’라고 말했다며 밝혔다.

강 사령관은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6월 안가 회동’ 의혹에 대해서는 그 자리가 진급 축하를 위한 ‘단순 술자리’였고, 대체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강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당신의 검사시절 일화 등 주로 사적인, 그런 이야기들을 주로 하면서 대통령께서 전체의 80~90%를 이야기했다”며 “저희들은 주로 주는 술을 먹고, 이렇게 말 그대로 술자리였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강 사령관 등을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소개했다는 공소장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며 “다만 공소장을 보고서 (군인으로서) 국군통수권자한테 충성을 다 한다, 이런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계엄 당일 강 사령관이 화상회의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선 “당시 합동참모본부에서 통제를 했고, 화상회의에 참석하라고 했는데 사실은 VTC(화상원격회의)만 연결해 놓고 1시간 동안 대기를 하고 있었다”며 “첫 화상 회의 때는 저희 지작사는 참석도 안 했다”고 말했다.

계엄 당일 지작사 예하 병력들을 동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지작사에게 임무를 줬거나, 병역출동 임무를 줬거나, 어떤 임무든 (비상계엄) 역할을 하라고 지시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자신의 부하인 구삼회 2기갑여단장이 퇴역군인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사조직 격인 ‘제2수사단’ 단장으로 임명됐던 것에 대해서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사령관 모르게 2기갑여단장을 빼돌렸다는 것이냐”고 묻자 강 사령관은 “인사발령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Today`s HOT
잠시나마 쉬어가는 란체론 해변 벚꽃이 만개한 이탈리아 토리노 공원 신기한 영국의 소인국 레고랜드, 사람들의 관심을 끌다. 올해의 신간 홍보 준비하는 라이프치히 도서전
계속되는 남동부 지역 산불, 대응에 보강 필요.. 산업단지 프로젝트 기념식 위해 베트남 방문한 싱가포르 총리
칠레에도 피해주는 산불, 힘을 모아 진화하는 소방관들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 방글라데시 독립기념일
프랑스에서 벌어진 노동조합의 임금 문제 요구 시위 꽃이 피고 화창한 날이 온 미국과 영국의 어느 도시 6년 전 월마트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예방이 절실.. 베네수엘라 이민자 지지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