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충격에···지난해 코스닥 불성실공시법인 50% 증가

김경민 기자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자금조달과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50%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기업보다 영세한 기업이 경기침체로 더욱 크게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가 14일 발표한 2024년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공시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전년보다 50.7%(38건, 36사) 증가한 113건(95사)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34건으로 전년 대비 1건 감소해 코스닥 기업을 중심으로 공시위반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성실공시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공시 규정에 위반하는 공시불이행·공시번복·공시변경의 행위를 뜻한다. 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 상장사는 벌점에 따라 1일간 매매거래정지조치 등의 제재가 이뤄진다.

코스닥시장의 불성실공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공시번복이 48건으로 가장많았고 공시불이행(33), 공시변경(32)이 뒤를 이었다. 이 중 공시변경이 전년 대비 190.9%(+21건)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공시번복(29.7%), 공시불이행(22.2%)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와 달리 코스닥 상장사의 불성실공시가 많았던 것은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사가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에 더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공시가 증가한 가운데 이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시번복이 증가했고, 경영환경 악화가 기업의 영업활동을 크게 위축, 계약물량·금액 축소로 이어져 공시변경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닥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한 증자와 교환사채 등 주식관련 사채 발행 공시는 전년 대비 각각 27.8%, 18.7% 증가한 1353건, 1067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공시를 지키지 못해 발생한 자금조달 관련 불성실공시는 51건으로 전년 대비 121.7%(+28건) 증가했다. 판매와 공급계약 관련 불성실공시도 23건으로 1년 전보다 228.6%(16건)이나 늘었다.

거래소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판매·공급계약 관련 불성실공시 증가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며 “불성실공시의 과반(54%) 이상이 부실기업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향후 해당 기업에 대한 공시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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