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후 주먹을 쥐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대대 근무 등의 인연으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란 실행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이 부대를 거쳐 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향신문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전 장관, 김 차장 이 본부장은 ‘수방사 55경비대대(현 55경비단)’ 근무 인연으로 묶인다. 55경비단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꾸린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을 때 대통령 관저 경비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1987년 8월부터 1989년 4월까지 수방사 55경비대대 3경비제대장(대위)을, 1989년 4월부터 1991년 5월까지 같은 대대 작전장교(소령)를 지냈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비슷한 시기에 수방사 55경비대대 병사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설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퇴역군인 노 전 사령관, 정보사 내 비밀수사팀 수사2단 단장으로 내정됐던 구삼회 2기갑여단장 등도 수방사 55경비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군 내부에서는 ‘수방사 55경비대대는 자부심이 대단해서 간부와 병사가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은 김 전 장관에서 김 차장, 이 본부장 등으로 이어지는 인맥이 윤 대통령을 ‘결사옹위’하고 있다고 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김 차장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이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실에 따르면 비상계엄을 모의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예비역 김용군 전 대령도 김 차장과 친분이 있다는 증언도 군 내부에서 나왔다. 김 전 대령이 소령 시절 수방사 33군사경찰경호대 부지휘관으로 근무했는데 이때 경호처에 재직 중이던 김 차장과 친분을 쌓았다는 것이다. 김 전 대령은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수사단장을 지낸 헌병 출신 예비역이다. 김 전 대령은 내란 사전 모의 혐의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에 구속 송치돼 있다. 검찰은 오는 15일 김 전 대령의 구속 만료일에 맞춰 그를 구속기소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