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쐈다 …극초음속 미사일과는 “다른 움직임”

곽희양 기자

함경북도 앞바다 ‘알섬’ 방향으로 250여㎞ 비행

자강도 강계시에서 미사일 발사한 것은 처음

신형 무기 가지고 있다고 보여주려는 의도일까

2022년 1월 17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를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2022년 1월 17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를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신형 미사일을 실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북한 자강도 강계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된 미사일은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바위섬 ‘알섬’ 방향으로 250여㎞를 날았다.

북한은 이날 신형 미사일을 실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SRBM(사거리 300㎞~1000㎞)의 추진체(엔진)를 썼지만,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여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다만 초대형 탄두를 장착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북한이 자강도 강계시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계시에는 포탄과 탄두를 생산하는 강계트랙터종합공장,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등 군수공장이 있다. 지난해 7월 말 압록강 일대 폭우로 강계 지역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과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던 자강도 전천군 일대가 아닌 강계시를 택한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추가 발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이동식 발사대(TEL) 1대에 여러 발을 발사할 수 있다. 또 강계시 일대에 예비 TEL들이 운용되는 모습이 군 감시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두 번째다. 북한은 지난 6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IRBM을 쏘아 올렸다. 당시 평양 일대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사용되는 TEL이 포착돼, ICBM 발사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6일 미사일 발사와 이날 미사일 발사는 “다른 움직임”이라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까지 핵을 포함한 무기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미국 본토 타격을 목표로 한 ICBM, 극초음속 미사일과 한반도 역내 사용이 가능한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남한이 대응하기 어려운 신무기 개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신형 무기를 가지고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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