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두 손을 들고 감사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셨다. 몸이 부서져라 화답하겠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을 제치고 새로운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젊은 리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43)의 일성이다.
유승민 후보는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뒤 인터뷰에서 “무겁고 부담이 된다. 지금 체육계에 여러 현안이 있다”며 “체육인 염원에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야 한다, 기쁨보다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정말 많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당선증과 꽃다발을 받고 취재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유승민 캠프 제공
유 당선인은 선거 기간 후보 단일화 요청을 받았지만 끝까지 ‘마이 웨이’를 지켰다. 유 당선인은 “진정성을 믿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다”며 “올림픽 준비할 때보다 더 힘을 쏟았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2016년 엘리트와 생활체육 통합 과정에서 정비가 안 된 걸 바로 잡은 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 “그것이 해결된다면 학교체육, 생활체육, 지방체육회 독립적 행정과 예산 집행 문제 등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지방체육회의 경우 시간이 없다”며 “아수라장이 돼 있는 학교체육 정상화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지난해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8년 동안 해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임기를 마쳤다. 대한체육회장이 되면 각국 체육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유 당선인은 “IOC 위원 도전은 아직 고민 못 했다”며 “추후에 기회 있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유 당선인은 선거에서 승리한 비결에 대해 “체육인 여러분이 느끼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 당선인은 “그래서 더 부담된다. 변화에 화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선수 시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냈고 리우올림픽에서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됐다. 유 당선인은 “비결은 진정성”이라며 “나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진정성을 보고 도와주셨고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고 답했다.
이기흥 회장은 최근 2년여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첨예하게 대립했다. 유 당선인은 “아직 누구와 적으로 지내본 적 없다”며 “부드럽게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정부와 대화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현장 현안 해결에 (먼저) 힘쓰겠다”며 “물론 정부와도 대화를 통해 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