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새 직업은 ‘유스 어드바이저’

이정호 기자

‘런던 신화’ 올림픽 동메달 멤버

현역 은퇴…데뷔팀 제주서 2막

“유소년 축구 발전에 힘쓰겠다”

<b>새 명함 팠어요</b> 제주 유나이티드의 구자철이 14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유스 어드바이저 직함이 새겨진 대형 명함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 명함 팠어요 제주 유나이티드의 구자철이 14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유스 어드바이저 직함이 새겨진 대형 명함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화려했던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구자철이 자신이 몸담았던 제주 SK에서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새출발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역 은퇴를 발표한 구자철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미련 없이 축구화를 벗을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제 꿈은 한국에 돌아와 저를 발굴하고 키워준 제주에서 은퇴하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1989년생 구자철은 아직 현역으로 뛰는 이청용(울산), 기성용(서울) 등과 함께 2010년대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23세 이하 대표로 출전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 성적인 동메달을 딴 ‘런던 신화’ 멤버였다. 당시 구자철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쐐기골(2-0 승)을 터트렸다.

구자철은 이날 “한국 축구 최초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멤버 중 하나로 팬들에게 기억되면 행복할 것 같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구자철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2007년 제주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1년 볼프스부르크(독일)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등 독일 무대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카타르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2022년 3월 제주에 복귀했다.

하지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단 3경기 출장에 그친 구자철은 “제 근육, 무릎, 발목이 버텨주지 못하더라. 예전 같으면 어느 정도 쉬면 회복되고 어느 정도의 통증은 참고 뛰면 됐는데 한국에 돌아온 이후 회복 시간이 감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됐다”고 은퇴 결심 배경을 전했다. 구자철은 한국 프로축구에서 7시즌 동안 통산 116경기(플레이오프 3경기, 리그컵 18경기 포함)에 나서 9골 21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구자철은 ‘유스 어드바이저’라는 직함을 받는다. 유소년 발전이라는, 그간 스타플레이어 지도자들이 외면했던 역할을 받아들었다. 유럽 축구 경험을 통해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며 유소년 시스템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정비한다. 축구선수가 갖춰야 할 태도와 자기 관리 교육도 맡는다. 아울러 풍부한 유럽 축구 네트워크로 제주 구단 유소년들의 해외 연수를 위한 해외 팀과의 가교 구실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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