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체육회장 유승민 “기쁨보다 책임감”

김세훈 기자

득표율 34.5%…이기흥 3선 저지

“변화·혁신 요구가 표심으로 연결”

<b>젊어지는 체육계</b> 유승민이 14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최다 득표해 제42대 회장으로 당선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젊어지는 체육계 유승민이 14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최다 득표해 제42대 회장으로 당선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노골적으로 대립하는 리더를 보고 개혁 필요성을 절감한 체육계의 선택은 ‘젊은피’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43)이었다. 유승민 후보가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70)의 3선을 저지하며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유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209표(총투표 참여자 1225명) 중 417표를 얻어 이기흥 후보(379표) 등 다른 후보 5명을 따돌리고 최다 득표를 얻었다. 득표율 34.5%다. 유 당선인은 조만간 열리는 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인준을 받은 뒤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으면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장 등을 역임한 유 당선인은 35년 동안 선수, 지도자, 행정가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경력을 소개하면서 개혁과 혁신을 원하는 체육계 각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지지층으로 분류된 선수, 지도자뿐만 아니라 시도협회장, 경기단체장 등 체육계 단체장으로부터도 적잖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 당선인 측 관계자는 “체육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게 표심으로 연결됐다”고 해석했다.

유 당선인은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고동락한 캠프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안을 하나씩 풀어가야 하는데 혼자는 불가능하다”며 “여러분이 체육인으로서 자긍심을 잊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달라. 부족하지만 역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김용주 후보 15표, 강태선 후보 215표, 오주영 후보 59표, 강신욱 후보 121표 등을 얻었다.

이기흥 후보는 벼랑 끝에서 출마를 시도했지만 낙마하며 3선에 실패했다. 이 후보는 몇몇 비위 혐의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서도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3선’ 도전 승인을 받아 출마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중 정부를 향해 “문화체육관광부, 검찰, 경찰, 국회, 국조실, 감사원 등 거의 모든 국가 권력기관이 체육회 조사에 나섰다”며 “나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거세게 정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체육회장 집행 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최근 2심에서도 기각 결정을 받았다. 체육회장에 당선된 뒤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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