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편들어준 영국 극우당, 여당 지지율 턱밑까지 추격

최혜린 기자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극우 성향 정당인 영국개혁당 인기가 최근 급상승하며 집권 노동당 지지율까지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정치권에 개입하며 극우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조사업체 유고브가 스카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영국 성인 22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별 지지율은 노동당 26%, 영국개혁당 25%, 보수당 22%로 나타났다.

이는 반년 전인 지난해 7월 치러진 총선 결과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당시 득표율은 노동당 33.7%, 보수당 23.7%, 영국개혁이 14.3%였다. 의석수로 보면 노동당 412석, 보수당 121석이었고 영국개혁당은 5석을 차지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의 호감도(30%) 역시 스타머 총리(27%)를 앞질렀다.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순호감도는 패라지가 -32%포인트, 스타머가 -38%포인트였다.

영국개혁당은 반이민, 반유럽통합을 내세우는 극우성향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입지를 키우던 상황에서 최근 머스크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머스크는 스타머 정부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총리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영국개혁당에는 1억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노동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두 정당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노동당은 당 지도부가 재력가 출신 상원의원에 의류를 선물받았다는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증세와 경제 성적 부진 등으로 인기가 추락했다.

이날 발표된 유고브 설문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서 노동당에 투표한 응답자 중 여전히 노동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의 지지율은 자유민주당(7%)과 녹색당(6%), 영국개혁당(5%), 보수당(4%)으로 분산됐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을 뽑았던 응답자 중 16%는 이제 영국개혁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스타머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은 지난해 말 유고브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노동당 정부가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왔다는 응답률은 17%에 그쳤고 62%가 성공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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