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5일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내란혐의 국정조사특위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태효 국가안보실장 1차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에게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완전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김 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시점과 내용이 전부 거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비상계엄 해제 이후인 4일 유일하게 아침 시간 통화된 사람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핵심으로 윤석열의 ‘뇌수’였다”며 “그 사람은 이미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였음에도 골드버그 대사에게 ‘입법독재로 한국 사법, 행정 시스템이 망가졌으며,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차장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담화 약 1시간 뒤에 (미국 대사의) 전화를 받았다”며 “경위를 물어보길래 ‘저도 담화문 중계방송을 본 것 이외에는 정보가 없어서 같이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고 끊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김 차장이 지난달 4일이 아닌, 계엄이 선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3일 밤 골드버그 대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