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X 계정에 올라온 작업 기능 관련 영상 캡처.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반복 작업과 알림을 설정할 수 있는 ‘작업(Tasks)’ 기능을 추가했다. 보다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로 나아가기 위한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14일(현지시간) “챗GPT에게 미래의 특정 시점에 무언가를 수행하도록 요청하는 새로운 방식인 ‘작업’ 기능의 시험(베타) 버전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일회성 알림이든 반복적인 작업이든 챗GPT에게 무엇을 언제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처리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시험 버전은 챗GPT 유료 구독자들 대상으로 출시했다. 향후 모든 이용자에게 작업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작업 기능은 챗GPT 모델 중 ‘GPT-4o 일정 예약’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는 “매일 아침 9시30분에 동기부여가 되는 말과 함께 운동하라고 알려줘” “매일 오후 AI 뉴스 브리핑을 해줘” “매일 함께 프랑스어 연습하자”와 같이 요청할 수 있다. “매일 오후 2시에 유용한 영어 문장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해당 시간에 알림과 함께 한 문장과 설명을 제시했다. 제때 알림이 오지 않거나 설정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웹 버전에선 설정한 작업을 전용 페이지에서 관리할 수 있다.
올해 AI 분야 최대 화두인 ‘AI 에이전트’ 관점에서 보면 작업 기능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는 챗GPT에 한 달에 한 번 이용자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확인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티켓 판매가 시작되는 즉시 이용자에게 알리거나, 이용자를 대신해 티켓을 구매하진 못한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티켓 구매를 하진 못해도 이러한 시스템을 향한 한 걸음”이라고 평했다. 오픈AI는 한층 발전된 AI 에이전트 시스템인 ‘오퍼레이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말 챗GPT에 검색 기능을 도입하며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 작업 기능을 더하면서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등 AI 비서 서비스와도 겨루게 됐다.
챗GPT가 작업 기능을 통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IT 매체 더버지는 “작업 기능을 시험판으로 출시한 오픈AI의 결정은 아직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며, 본격적인 배포에 앞서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고자 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