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상환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들의 ‘악성 채무’가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층과 노년층의 다중채무 연체 대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NICE 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중 90일 이상 상환을 연체한 차주의 대출액은 19조3974억원으로 4년 전(2020년12월) 17조633억원보다 13.7%(2조3341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 연체차주 1인당 대출액도 4946만원에서 5997만원으로 21.2%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다중채무 연체자 중 29세 이하 청년과 60세 이상 노년층의 대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의 대출액 총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3조3520억원으로 4년 전(2조3920억원)보다 40.1%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9세 이하 청년의 대출액은 8590억원으로 4년 전(7153억원)보다 20.1% 늘어났다. 이어 50대(5조8129억원·15.9%), 40대(6조1329억원·6.6%), 30대(3조2406억원·1.7%) 순으로 4년새 대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다만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다중채무자의 총 대출액은 4년 전보다 줄었다. 다중채무자의 총 대출액은 575조4000억원으로 4년 전(594조7000억원)보다 3.3% 감소했다.
임 의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도 다중채무 연체자의 악성 채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29세 이하 청년층과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노년층의 다중채무 연체자 대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위험 가계대출에 대한 재정 당국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