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곳 폐업 전년 278곳 2배
내국인관광객 감소 경기침체 영향

제주의 돌하르방.
지난해 제주에서 폐업한 숙박시설이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주도가 공개한 ‘도내 숙박시설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제주에서 문을 닫은 숙박업소는 541곳, 3134실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23년 폐업한 숙박업소 278곳, 2937실의 갑절에 달하는 수치다.
제주도가 집계하는 숙박시설에는 관광숙박업, 휴양펜션업, 일반숙박업, 생활숙박업, 농어촌민박, 유스호스텔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폐업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농어촌민박으로, 491곳, 1179실에 달한다. 다만 농어촌민박은 허가가 아닌 신고제로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 폐업한 업소가 많은 만큼 창업도 잦다.
숙박시설 폐업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등이 지목된다. 폐업이 많은 농어촌민박의 주요 고객은 내국인 관광객이다. 지난해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6% 줄어든 1187만63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지역 숙박업계는 난립과 포화로 경쟁 역시 치열하다. 지난해 제주지역 숙박시설수는 7561곳, 7만8725실이다. 5년전인 2019년 5632곳, 7만4064실과 비교해도 업소수 기준 34% 증가했다. 허가나 신고하지 않은 채 영업해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숙박업소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진다. 반면 한국은행제주본부가 2018년 기준 관광객수(1431만명)와 평균 체류일수 등을 감안해 책정한 적정 객실수는 4만6000실이다.
제주도는 최근 불안정한 정국 상황과 경기 침체로 당분간 관광객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관광객 입도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면서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학술행사와 단체 행사 유치 등에 총력전을 펼치고, 제주도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제주관광 재도약을 위한 실무 전담팀(TF)’을 구성해 1~3월 집중 실천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