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샤오미코리아 법인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에 스마트폰 신제품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가 전시돼 있다. 샤오미코리아 제공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가 한국 법인을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의 총판 체제에서 벗어나, 회사가 직접 30만원대 스마트폰을 비롯한 TV·로봇청소기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공급하며 중저가·보급형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코리아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지난 6일 법인 설립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2종과 TV, 웨어러블 기기, 보조배터리, 로봇청소기 등 제품군을 공개했다.
먼저 스마트폰으로는 ‘샤오미14T’와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2종을 선보였다.
샤오미 14T는 지난해 출시된 최신 모델이다.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렌즈를 채택했으며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도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간 AI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도 샤오미 14T에서 가능하다. 가격은 저장 용량에 따라 256기가바이트(GB) 59만9800원, 516GB 64만9800원이다. 샤오미는 이 제품을 유럽에서 약 97만원에 판매한다며 한국에서 더욱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7300 울트라’ 프로세서와 2억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가격은 256GB 39만9300원, 512GB 49만9400원이다.
이외에도 스마트워치 ‘레드미 워치 5’,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 6 라이트’도 소개됐다. 최대 100인치 대화면의 ‘TV 맥스 100’과 로봇청소기 ‘X20 맥스’도 공개됐다.
스마트폰 등 기기에는 샤오미가 2023년 자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하이퍼OS’가 탑재돼 있다.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생체 정보와 비밀번호를 격리·보호하는 3중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샤오미는 2016년부터 국내 총판을 통해 자급제 스마트폰과 각종 제품을 판매해 왔는데, 올해부터 직접 법인을 열고 맞춤형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신제품들은 다음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앞으로 한국에서 현지화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수 침체로 인해 현지 브랜드들은 최근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한국 시장은 필수 교두보로 꼽힌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도 오는 16일 한국에서 승용차 브랜드를 공식 출범한다.
샤오미도 지난해 전기차를 처음 출시했다. 다만 우 사장은 “(전기차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향후 3년간 중국 시장에만 100% 집중할 계획”이라며 “때가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