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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시대의 서막

지난주 폐막한 CES 2025는 AI 시대의 새로운 장을 화려하게 펼쳐 보였다. 전시장 곳곳에서 인간과 대화하고, 교감하고, 협력하는 AI 에이전트들이 마치 디지털 광대처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 LG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가정, 사무실, 매장과 같은 우리 삶의 다양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AI 에이전트들의 미래를 선보였다. 구글, 메타, MS 등 주요 IT 기업들의 행보는 이 디지털 서커스의 서막이 이미 올랐음을 알린다.

이 거대한 디지털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주연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AI 에이전트의 초기 연구자 브렌다 로럴이 1990년대에 제시한 통찰이 중요한 힌트를 준다. 로럴은 “컴퓨터 에이전트를 연극 무대의 캐릭터처럼 디자인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류 콘텐츠와 게임 산업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 ‘바다’의 확장이라는 계획을 접고,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구글에 OS라는 지능을 맡기고, 삼성은 인간의 오감과 직접 맞닿는 하드웨어와 폼팩터(form factor) 혁신에 집중했다. 이 전략을 통해 삼성은 스마트폰 혁명의 무대에서 구글과 함께 공동 주연을 맡을 수 있었다.

AI 에이전트의 성공도 단순히 지능만으론 결정되지 않을 것이다. AI 에이전트의 외관, 행동 양식, 스타일, 매너, 성격, 사회적 감수성 등 에이전트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쿨팩터(Cool Factor)가 사용자들의 지속적 사용과 애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가장 똑똑한 사람이 반드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아니듯, 가장 뛰어난 지능을 가진 AI 에이전트가 반드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에이전트가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는 에이전트의 매력도를 높이는 쿨팩터 기술이 새로운 혁신의 격전지가 될 것이다.

한류 산업에서의 성공이 증명하듯, 한국 기업들은 이미 디지털과 현실 세계에서 ‘쿨함’, ‘멋짐’의 새 기준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BTS, 블랙핑크와 같은 스타들의 세련된 비주얼과 퍼포먼스, <오징어 게임> <기생충> 같은 K콘텐츠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리니지’와 같은 게임들의 몰입도 높은 상호작용은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AI 에이전트의 표정, 스타일, 성격, 감성 능력 등 다양한 쿨팩터들을 한국 특유의 세련된 감성으로 재해석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전과제도 있다. AI 에이전트의 매력은 외관의 화려함을 넘어 진정성 있는 상호작용과 신뢰 구축이라는 내적 깊이를 필요로 한다. 프라이버시와 윤리적 문제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이 가진 세계 수준의 IT 인프라, 트렌드에 민감한 사용자층, 인류의 보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어온 문화 콘텐츠 역량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서막을 목격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 AI 기업들과 협력하면서도 K스타일이라는 독창적인 매력으로 이 무대의 주연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들이 펼칠 다음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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