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속 시원한가”…공수처 때리고 민주당에 화살

유설희·민서영 기자

여당 반응

<b>국민의힘 의원 35명, 새벽부터 ‘체포 저지’</b> 국민의힘 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1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국민의힘 의원 35명, 새벽부터 ‘체포 저지’ 국민의힘 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1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불법적 영장 집행’ 한목소리
“참담한 상황에 국격 무너져
공수처, 하명수사처로 전락”

국민의힘 지도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되자 “국격이 무너졌다”며 “공수처에 정치적·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영장 집행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공수처를 성토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비상의원총회에서 “참담한 상황이 벌어져 국격이 무너진 데에 대해 죄송하고 유감”이라며 “공수처와 경찰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했다.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대통령께서 국가기관 간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적 집행임에도 큰 결단을 내리셨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에 대한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엄청난 불법 행태를 자행한 공수처에 대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호위무사’로 나선 윤상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장 청구, 발부, 집행 모든 과정이 불법 그 자체”라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은 “(공수처가) 민주당의 하명수사처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오동운 공수처장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을 직권남용, 불법체포 감금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화살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돌리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고 했고, 권 비대위원장도 SNS에 “조기 대선이라는 정략적 목적 달성을 위해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도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당 소속 의원 중 35명은 이날 새벽부터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강명구,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장겸, 김정재, 나경원, 박대출, 박상웅, 박성민, 박수영, 박충권, 서천호, 성일종, 송언석, 유상범, 윤상현, 윤영석, 이만희, 이상휘,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장동혁, 정동만, 정점식, 정희용, 조배숙, 조지연(가나다순) 의원 등이다. 이 중 일부는 체포영장 집행 직전 관저에 들어가 윤 대통령을 만났다.

여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당 주류와 보조를 맞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망신주기’ 말고는 무리하게 신병을 확보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꼭 그랬어야 했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여당 소수 의원들은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김상욱 의원은 통화에서 “법치주의가 무너질 뻔한 위기에서 법치주의의 최소 한도가 지켜져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끌려가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서 여당 의원으로서 국민들께 깊은 송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수사는 수사기관에, 탄핵심판은 헌재에 맡기고, 정치권은 국정 안정과 민생경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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