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상원, 11월초 계엄 모의 때 “합동수사본부 단장은 내가 맡을 것”

이창준 기자    고희진 기자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 모의하면서 계엄 하에서 가동할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단장을 자신이 맡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16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조지호 경찰청장 등의 검찰 공소장을 보면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한 달 가량 전인 지난해 11월9일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 김봉규 정보사 대령과 자택 인근 카페에서 만나 “조만간 계엄이 선포될 것이다. 그러면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이 구성될 텐데 내가 단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사령관은 이어 “부정선거를 규명하기 위해 너희들이 선발해 둔 인원들을 데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가서 직원들을 잡아 와야 한다. 노태악(중앙선관위 위원장)은 내가 처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 결과 노 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김 대령에게 따로 부정선거에 관한 설명 내용, 체포 대상 중앙선관위 직원 30여명 명단, 망치 등 체포를 위해 준비할 물품, 김 대령의 임무 등이 적힌 10장 가량의 문건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구속기소된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비공식 수사단인 ‘제2수사단’을 구성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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