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와 건강하게 먹이 활동 중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강원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서 태어난 암컷 새끼 산양이 어미를 따라다니고 있다.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센터 내에서 보호 중인 10년생 산양이 암컷 새끼 한 마리를 낳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양은 보통 5∼6월에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인 1월 혹한 속에 산양이 출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는 지난주 영하 23도의 한파에 어린 새끼 산양이 잘 견딜지 걱정스러웠으나 인공적으로 도움을 줄 때 일어날 수 있는 역효과를 고려해 어미 곁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한기를 차단하기 위해 산양 어미와 새끼가 머무는 곳에 짚단을 깔아주기만 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강원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서 태어난 암컷 새끼 산양이 어미를 따라다니고 있다. 양구군 제공
태어난 지 보름이 지난 현재 어미와 새끼는 보금자리에서 벗어나 센터 내 자연생태 학습장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등 한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복원하기 위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양구군이 조성한 산양·사향노루센터는 2007년 개장한 이후 매년 4~8마리의 산양을 방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은 현재 국내에 1000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서식지 중 한 곳인 양구지역의 민간인통제선 일원엔 230여 마리의 야생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국제보호동물로 지정한 산양은 주로 해발고도 600~700m, 경사도 30~35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며 참나무와 찔레, 원추리, 헛개나무, 취나물 등을 주로 먹는다.
수명은 10~15년가량으로, 연 1회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우리나라의 산양은 200만 년 전 출현한 이후 현재까지 외형적인 변화가 거의 없는 가장 원시적인 종에 속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폭설과 혹한, 강우 등의 기후변화로 국내에서 산양 1000여 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겨울철에 새끼 산양이 태어나 ‘길운’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새해 첫날 태어난 새끼 산양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