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치보는 메타···이용자들 떠난다

노도현 기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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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정책 폐기, 혐오표현 규칙 완화 등 메타의 ‘트럼프 입맛 맞추기’ 행보에 일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 플랫폼을 떠나고 있다.

미국 NBC는 15일(현지시간) 메타의 정책 변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맞물려 메타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메타는 최근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 팩트체크’ 기능을 없애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 규칙을 완화했다. 이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까지 폐지하기로 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2만명 이상을 보유한 예술가 마리 발렌시아는 NBC에 “퀴어 치카나(Chicana·멕시코계 미국 여성을 지칭) 여성으로서 더이상 두 플랫폼에 게시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메타가 DEI와 혐오표현 규제를 없애면서 점점 더 많은 이용자들이 메타 플랫폼을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자신 역시 블루스카이 등 메타와 관련 없는 다른 SNS에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인 <아메리칸 픽션>의 감독 코드 제퍼슨도 인스타그램을 떠나 다른 SNS인 텀블러에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남긴 마지막 글에 “온라인 공간을 지배하는 점점 더 어리석은 생각들을 내 삶에서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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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저작권 분쟁에서 메타를 대리한 변호사인 마크 렘리 스탠퍼드대 법대 교수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더이상 메타의 변호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여기서 맺은 관계와 친구들에게서 큰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대신 X(옛 트위터)와 비슷한 메타의 SNS인 스레드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페이스북 광고로 접속해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매체는 “메타를 떠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전체 사용자에 비해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가족, 친구 등과 소통하기 위해 메타의 메신저 ‘왓츠앱’을 쓴다.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 활동이나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날 저커버그가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축하 파티를 주최한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2021년 연방 의사당 폭동 당시 트럼프 당선인 계정 차단 등으로 인해 트럼프와 껄그러운 관계였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트럼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두 차례 찾아가는 등 환심 사기에 나섰다.

취임식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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