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문장]나뭇잎 하나로도 우주로 연결되는 거예요](https://img.khan.co.kr/news/2025/01/16/l_2025011701000488900048551.jpg)
산책을 즐기는 실험물리학자 고재현은 ‘산책길에서 코스모스(우주)와 연결됨을 느끼는 순간이 있느냐’는 저자의 질문에 “봄에 특히 그렇죠”라면서 위와 같이 답한다. 봄철에 땅을 뚫고 올라온 새싹의 연한 녹색에서 수십만 년의 시간을 넘어 지구로 날아온 빛의 존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주적 연결에 대한 감각은 과학의 지식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경이롭고 시적인 통찰일 것이다.
책은 저자가 국내 과학자 8명과 인터뷰한 기록이다. 그는 ‘과포자’가 양산되는 것은 우리 교육이 “과학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본질적인 질문과 감수성”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과학을 하는 마음”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의 서재에 <수레바퀴 아래서>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본집이 꽂혀 있다는 것도 신선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