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물가 훈풍’에 코스피 2520선 회복…환율도 1450원대

김경민 기자

미 12월 근원 CPI 3.2% 상승

한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

환율 하락 ‘제약 요인’ 작용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16일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했지만,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추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부각되면서 환율 인하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68포인트(1.23%) 오른 2527.49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25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5원 내린 달러당 1456.7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의 반등과 환율 하락은 미국발 ‘훈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지만, 변동이 심한 품목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3.3%)를 하회했다. 직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으로,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줬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견고한 미국 경제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물가가 올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후퇴할 것이란 불안심리와 미 국채금리 상승에 크게 흔들렸는데 이 같은 우려가 소폭 해소된 것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음에도 횡보하던 국내 증시는 성장주인 반도체·2차전지·바이오주가 모두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SK하이닉스는 5.95% 상승한 주당 21만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7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경기 부진을 우려하며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증시 반등과 환율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 직후 달러당 1449.6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나오면서 1450원 후반까지 올랐고 증시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 이 총재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뒤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오히려 금리 인하가 큰 폭으로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예측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날 금리 동결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49%포인트 감소한 2.626%를 기록하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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