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 성장률 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와 같은 2.7%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들이 맞대응에 나서면 전망치보다 0.3%포인트가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16일(현지 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2.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7%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물가상승률 하락, 통화정책 완화 등이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경제를 뒷받침하며 올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 이전인 2010∼2019년 평균보다는 0.4%포인트 낮은 규모다.
올해 선진국의 성장률은 1.7%로 전망했다. 미국은 고용시장과 소비 심리 둔화 조짐으로 성장 속도가 점차 완화되며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월 전망과 비교하면 0.5%포인트 높다. 세계은행은 올해 유로지역과 일본은 각각 1.0%,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신흥·개발도상국은 올해 4.1% 성장을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국내 수요 전반의 약세로 성장이 둔화하며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4.9%)보다 낮은 4.5%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권(6.2%)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2% 성장했던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2.5%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은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되 다른 나라가 이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전망치(2.7%)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관세에 맞서 다른 나라가 비례적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이 수치는 0.3%포인트까지 내려간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무역 분절화와 개도국 채무 취약성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추진과 금융 감독· 위험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할 것도 권고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2회(1·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국 경제전망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