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상 초청했으나 대부분 불참 예상
대신 글로벌 빅테크 CEO 대거 참석

중국 정부 홈페이지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초청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한정 부주석이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바라보고 성장시키는 데 있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윈윈 협력의 원칙을 따른다”며 “새로운 미국 정부와 협력해 두 나라가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 시 주석에게 취임식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 주석이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 측 인사들은 중국 대표로 한 부주석보다 서열이 높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의 참석을 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한정 부주석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며, 외교·의전 부문에서 보좌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 인물이다.
중국은 앞서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때 따로 특사를 보내지 않았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에는 추이톈카이 당시 주미 중국대사가 참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부주석의 취임식 참석도 평화와 화해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4년 전이나 8년 전에는 특사를 보내지 않았지만 달리 이번에는 오히려 급을 높여 특사를 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관례를 깨고 외국 정상을 취임식에 초대했으나 대부분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취임식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추 쇼우즈 CEO 등 빅테크 인사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재계에서도 정용진 신세계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 회장, 김범석 쿠팡 의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