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항공사, ‘9·11 테러 연상’ 광고 논란에 사과

김서영 기자

대변인 “9·11 연상 의도 없었다” 해명

PIA, 과거 여객기 추락 사고로도 논란

조종사 면허 부정취득···유럽 등 운항 금지 조치

9·11 테러를 연상 시켜 비판을 받은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광고. PIA 엑스 갈무리

9·11 테러를 연상 시켜 비판을 받은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광고. PIA 엑스 갈무리

파키스탄 항공사가 여객기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충돌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광고를 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하피즈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대변인은 전날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연상시키려 포스터를 만든 게 아니었다”면서 “광고로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에 에펠탑을 넣은 것은 에펠탑이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PIA는 지난 10일 유럽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그러면서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파리 간 노선 운항 재개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는 PIA 여객기가 파리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마치 에펠탑에 충돌하기 직전인 것처럼 보인다. 배경엔 프랑스 국기와 “파리, 우리가 오늘 도착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후 이 광고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해당 광고 내용이 9·11테러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나서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PIA는 과거 항공기 추락 참사로 비판을 받은 적 있다. PIA 여객기가 2020년 5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 인근 주택가에 추락하며 탑승자 99명 중 97명이 숨졌다. 해당 사고는 조종사 실수로 밝혀졌다.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 결과 파키스탄 조종사의 약 3분의 1이 조종사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전체 조종사 860명 중 PIA 조종사 150명을 포함해 총 262명의 면허가 허위였거나 부정취득한 면허였다.

이에 유럽과 미국 등은 즉각 PIA 운항을 금지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지난해 11월에야 파키스탄 항공청의 감독능력이 “신뢰를 회복했다”며 운항 금지령을 해제했다. 다만 영국과 미국에선 PIA 여객기 운항이 여전히 금지돼 있다.

또한 파키스탄은 9·11 테러와도 관련이 있다. 테러 주동자 중 한 명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2003년 파키스탄에서 구금됐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 특수부대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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