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18일 구속영장실질심사 진행”
AP “윤 지지층, 선거 조작 음모론 믿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17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효진 기자
주요 외신들이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주목하면서,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AP통신은 이날 구속영장 청구 직후 보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실제 구속된다면 몇 달 또는 그 이상 구금될 수 있는, 장기간 수감 생활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현재 조사 중인 내란 및 권력 남용 혐의로 윤 대통령을 기소할 경우,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최대 6개월 동안 구속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공수처가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18일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총장 출신인 윤 대통령은 현직으로는 처음으로 체포, 구속된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구속영장 청구를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의 옥중 서신 등 메시지 등으로 지지자 결집 효과가 나타나는 점도 주목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속한 여당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로, 전주(34%)보다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36%)을 앞질렀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지지층을 향해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한국갤럽의 분석도 전했다.
앞서 AP통신도 16일 기사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야당의 선거 조작 음모론을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증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선거 사기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이념적 분열을 보여주며, 미래의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