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7차 시험발사 중 공중 폭발
주변 항공기 운항에 지장 초래
화성 이주 수단 목표로 개발 중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하늘에서 공중 폭발한 스타십 잔해가 밝게 빛나며 낙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시험비행 중 폭발하면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스페이스X가 전날 발사를 진행하던 중 발생한 스타십 기체 손실에 대해 사고 조사를 수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FAA는 전날 스타십 기체가 폭발한 직후 “잔해 대응 구역을 활성화하고, 우주선 잔해가 떨어지는 지역 일대에서 항공기가 속도를 잠시 늦추거나 출발 위치에서 멈추게 했다”고 지적했다. 발사 구역 근처의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줬다는 뜻이다.
아울러 FAA는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사고 조사 과정의 모든 단계에 참여한 뒤 시정 조치를 포함한 스페이스X의 최종 보고서를 승인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비행 재개는 FAA가 사고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이나 절차가 공공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FAA가 승인할 때까지 스타십의 비행이 중지된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는 전날 오후 4시37분(미국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서 7차 시험비행을 위해 스타십을 발사했지만, 1단 로켓에서 분리된 2단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했다.
머스크는 잔해가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스타십은 ‘화성 이주용 우주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초대형 발사체다. 전체 길이가 123m에 이르러 인류가 만든 최대 발사체이며, 총 100명이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