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오는 27일에 휴무를 실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 상여금 지급액도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한 기업 중 60.6%는 오는 27일 설 연휴 임시공휴일에 휴무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임시공휴일 실시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 중 99.2%는 설 연휴 이외의 휴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8.9%, 미지급하겠다는 중소기업은 30.4%로 각각 조사됐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중소기업도 20.7%였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2만4000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5%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설 평균 상여금이 정액 기준 60만9000원, 정률 기준 기본급의 60.3%로 각각 조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여금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 설보다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응답 기업 중 33.5%는 ‘작년 설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5.5%였고, ‘원활하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살림이 낫다는 기업보다 어렵다는 기업이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은 ‘판매 부진’이 77.6%로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294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192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 계획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연기’(20.5%), ‘사채조달’(4.8%) 등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