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4사가 올해 설을 앞두고 내놓은 명절 도시락. 왼쪽 상단부터 차례로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제품. 각 사 제공
명절 연휴를 홀로 보내는 ‘혼명족’이 늘어나고 외식물가가 뛰면서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이 매년 늘고 있다. 편의점들도 매년 1~2인 가구를 겨냥한 ‘명절 도시락’ 상품에 힘을 주는 추세다.
1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 제품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 20.8%로 점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대학가(30.1%)와 오피스가(27.8%), 명절 연휴 동안 인근 식당이 문을 닫는 산업지대(34.0%)에서 특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조사에서도 지난해 2월 설 명절 기간(2월9~12일) 도시락 매출이 전년도 설 연휴(1월21~24일)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명절 연휴에 가족이나 친지를 찾지 않고 혼자서 보내는 2030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외식물가도 크게 오르면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들은 최대 9일에 달하는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도 경쟁적으로 설 명절을 겨냥한 도시락과 간편식 등을 출시하고 있다. GS25는 구절판 콘셉트로 기획한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을 지난 14일 일찌감치 출시했다. 명절 도시락이 매년 출시 직후 도시락 매출 1위를 기록하자 예년 대비 출시 일자를 1주일 이상 앞당겼고, 물량도 2배가량 늘렸다는 것이 GS25 측 설명이다. GS25는 설 연휴 기간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점검하고 안전상비의약품 등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긴급 금융, 응급 구호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CU는 전과 잡채, 나물, 돼지불고기, 떡갈비, 후식 찹쌀떡 등을 담은 ‘명절 11찬 도시락’을 내놨다. 새해를 맞아 달걀 지단과 소고기 고명을 올린 떡만둣국과 흰쌀밥, 깍두기 등을 담은 ‘신년맞이 떡만둣국’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떡만둣국 간편식과 함께 스타 셰프 안유성 명장과 함께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 도시락을 선보였다. 도시락은 안유성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늘양념갈비를 메인으로 모둠전과 나물 등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마트24는 넷마블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과 협업해 소불고기떡만둣국정찬 등 도시락 2종을 내놨다. 도시락에는 모두의마블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쿠폰이 동봉돼 고객들이 게임도 즐길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