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2’ 권상우 “늘 300만 관객 모으는 ‘알짜배기 배우’ 되는 게 목표”

김한솔 기자
<히트맨 2>의 전직 국정원 요원이자 웹툰 작가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히트맨 2>의 전직 국정원 요원이자 웹툰 작가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배우 권상우(49)가 또다시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 <히트맨 2>다. 2020년 개봉한 <히트맨>의 속편이다. <탐정: 더 비기닝>(2015) <탐정: 리턴즈>(2018) <해적: 도깨비 깃발>(2022) <스위치>(2023) 등 권상우의 최근작들은 전부 코미디다.

처음부터 코미디로 뜬 배우는 아니었다. 2003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인기를 얻은 그는 로맨스 드라마 <천국의 계단>, 학원 액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몸짱’이라는 유행어도 만들어냈다. 로맨스, 액션물을 주로 하던 그는 왜 요즘 코미디 영화를 주로 찍을까. 영화 개봉을 앞둔 그를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영화 <히트맨 2> 스틸 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 <히트맨 2> 스틸 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국정원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술에 취해 실수로 1급 기밀을 만화로 그려 업로드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활극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개봉해 247만 관객이 들었다. <히트맨 2>에서 인기 웹툰 작가가 된 준은 아이디어 고갈로 고통받던 중, 자신이 그린 만화와 똑같은 범죄가 발생하자 범인 추적에 나선다. 1편에 이어 국정원 동료 역으로 배우 정준호와 이이경이, 아내 역할로 황우슬혜가 출연한다.

‘247만 관객’은 속편이 나올 만큼의 큰 흥행이라고 보긴 어렵다. 권상우는 “개봉 첫 주 주말에 CGV에서 코로나 환자가 생겨서 직격탄을 맞았다. 나중에 IPTV에서 영화를 많이 봤다고 해서 더 아쉬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히트맨 2>는 그때보다 훨씬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다. 속편까지 나온 영화 <탐정> 때의 경험 때문이다. “<탐정>도 1티어 영화는 아니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2편을 찍었어요. 2편도 관객의 힘으로 300만을 훌쩍 넘었거든요. 그때 배우로서 쾌감을 느꼈어요. 영화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는 잘 되는 것 같아요. 재밌고 좋은 영화인데 좀 아쉽게 됐다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안 좋은 영화는 그냥 냉정하게 안되는 거고요.”

<히트맨 2> 스틸 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히트맨 2> 스틸 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왜 코미디 장르에 주력할까. 그는 “다양한 장르를 해봤는데, 현장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장르는 코미디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코미디 영화는 제대로 대우를 못 받아요. 코미디는 연기도, 연출도 힘들거든요. 다른 장르는 사운드나 기술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코미디는 그렇지 않아요. 코미디 연기를 잘 하는 배우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요.”

코미디만큼 액션 욕심도 있다. 배수관을 타고 오르내리고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히트맨 2>는 전부 대역없이 촬영했다. 작품이 없을 때도 늘 몸을 만들어두는 이유는 언제든 기회가 주어지면 액션을 하기 위해서다. “배우마다 찾는 이유가 다 다르잖아요. 저한테 바라는 것은 액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붙잡고 있고 싶은거죠. 아직까지는 액션을 할 수 있는 나이이고, ‘저 배우는 저 나이에도 저렇게 액션이 되는구나’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많은 이들이 ‘1000만 배우’를 꿈꾸지만 권상우의 목표는 ‘계속 300만 관객은 드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 ‘1000만’ 같은 숫자만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건 쉽지 않잖아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는 것보다, 이렇게 ‘알짜배기’로 성공하는 영화가 배우로서도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요즘 <히트맨>의 시리즈화도 꿈꾸고 있다. 이미 3편의 이야기도 구성해놨다. 그는 “계단 오르듯이 발전하는 영화가 되면 성취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히트맨2>에는 <천국의 계단>에서 그의 상대역이었던 최지우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22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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