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성전 시작···함께한 십자군 전사들에 경의”
법원 난입·폭력 사태 연결된 해석 나오자
“폭력 사태 옹호 글 아니다” 관련 문장 삭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함께 거병한 십자군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에 가담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십자군 전사에 비유했다는 해석이 나오자 김 전 최고위원은 ‘십자군 전사’가 들어간 문장을 삭제하고 “폭력 사태를 옹호하려 쓴 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전쟁을 벌인 것”이라고 적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 47일간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를 성채로 삼아 자신만의 성전(聖戰·거룩한 사명을 띤 전쟁)을 시작했고, 이제 그 전쟁은 감방 안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외롭고도 힘든 성전에 참전하는 아스팔트의 십자군들은 창대한 군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해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벽 외부가 파손되고 간판이 쓰러져 있다. 문재원 기자
그는 이어 “그 성전의 상대방은 당연 ‘반국가세력’의 괴수 이재명”이라며 “감옥에 갇힌 윤석열이 괴수 이재명을 끌어내릴 것이다. 그날이 비로소 이 성전의 끝”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3시쯤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법원 내부로 진입해 법원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아스팔트의 십자군’ 표현이 문제가 되자 다시 SNS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이 나름의 주장을 펼치며 대항하는 과정에 윤 대통령과 뜻을 함께 하면서 지지하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함께 적은 것”이라며 “제가 십자군, 성전이라 비유한 것은 그런 의미로 쓴 문장일 뿐 이번 폭력 사태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그런 뜻으로 쓴 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원글에서 ‘십자군’ 표현을 적은 2개 문장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