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VIP 선별…소수정예 행사
트럼프 장남이 주선…정회장과 막역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대미를 장식할 사교 무도회에 참석한다. 지난달 중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첫 대면에 이어 한 달 새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식 당일인 20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에서 열리는 3개의 무도회 가운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는 사령관 무도회와 자유의 취임 무도회,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 3개로 구성된다.
사령관 무도회는 현역 군인과 그 가족, 재향군인 등을 초청해 진행하는 행사로 2005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취임식 때 처음 개최됐다. 자유의 취임 무도회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되새기는 취지의 행사로 좀 더 대중적이다. 정치인은 물론 후원자와 일반 대중까지 초청 범위가 넓다.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이른바 ‘VIP’만 모이는 세련된 성격의 소수 정예 행사로 알려져 있다. 만찬을 겸한 공식적인 무도회 형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트럼프 측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가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한다. 참석자들이 대통령을 일대일로 대면해 축하 인사를 할 기회도 마련된다.
트럼프는 스타라이트를 포함한 세 무도회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정 회장도 부인 한지희씨와 함께 할 예정이어서 첫 부부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 회장의 이번 스타라이트 무도회 참석도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 등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로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만나는 사이”라며 “이런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