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못할 줄 알았는데···” 시간을 달려서 완전체로 돌아온 ‘여자친구’

김한솔 기자
그룹 여자친구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하고 있다. 쏘스뮤직 제공.

그룹 여자친구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하고 있다. 쏘스뮤직 제공.

“사실 ‘다시 못하면 어떡하지’ 생각도 했는데...” (은하)

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시즌즈 오브 메모리>를 열었다. 2021년 쏘스뮤직과의 전속계약 만료로 사실상 팀이 해체된 뒤 4년 만에 ‘완전체’로 연 공연이다.

2015년 데뷔한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 ‘밤’ 등을 히트시킨 ‘3세대 아이돌’이다.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룹은 2021년 갑작스러운 전속계약 종료로 활동이 중단되면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멤버들은 모두 다른 소속사로 적을 옮겼다. 은하, 신비, 엄지는 빅플래닛메이드에서 그룹 ‘비비지’로 2022년 재데뷔했다. 유주는 솔로 가수로, 소원과 예린은 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멤버들과 쏘스뮤직과의 협의 끝에 성사됐다.

그룹 ‘여자친구’. 쏘스뮤직 제공.

그룹 ‘여자친구’. 쏘스뮤직 제공.

오랜만에 무대에 선 멤버들은 첫 세 곡 무대를 마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팬덤 ‘버디’에게 “체력 괜찮겠느냐. 아무래도 같이 세월이 흘렀으니까 안 괜찮을 수밖에 없다”며 농담을 건넸다. 활동 당시에도 ‘칼군무’로 유명했던 그룹은 4년 만의 무대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안무를 보여줬다. 멤버들은 ‘타로 카드’과 ‘물꽃놀이’ 무대에선 아예 1, 2층 객석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팬들 사이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번 공연은 여자친구의 첫 단독 콘서트 때 함께했던 스태프들이 주축이 돼 기획했다. 공연장인 올림픽홀도 여자친구가 데뷔 후 첫 공연을 열었던 곳이다. 멤버들은 공연 후반 작곡가, 작사가, 안무가, 헤어 메이크업 담당자 등 스태프 전원의 이름을 부르며 “정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4년 간 자신들을 기다려 준 팬덤에 대한 사과와 감사 메시지도 보냈다. 소원은 “4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상상도 안간다. 버디들이 답답했을 것 같지만 우린 지금 이렇게 좋은 날을 보내게 됐다. 무거웠던 마음은 잊고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지는 “오늘 공연이 마음속 어딘가 있을 서운함, 그리움, 원망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비는 “각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10주년을 챙기자는 약속을 잊지 않은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공연을 앞두고 발매된 스페셜 앨범 타이틀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는 첫 공연 때 버디가 준비했던 이벤트 슬로건의 문구, ‘너희의 다정한 계절 속에 영원히 함께할게’에 대한 응답이다. 여자친구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3월까지 오사카, 요코하마, 홍콩, 가오슝, 타이베이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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