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자동차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제 시험 인증 기관인 ‘TUV 라인란드’로부터 국제표준인 ISO/SAE 21434 기반의 CSMS 레벨3를 인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
CSMS 인증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전기·전자 부품의 사이버 보안 위험을 조기에 인식해 조치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기업에 부여된다. 2023년 5월 SK온이 국내 배터리 업계 중에서 최초로 CSMS 레벨2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레벨2가 설계에서 생산 과정까지 철저한 보안 체계가 구축돼 있는지에 대한 인증이라면, 레벨3은 실제 제품을 대상으로 설계부터 양산 이후 단계까지 전 과정을 거치면서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유지하는지에 대한 인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월 CSMS 레벨2 인증을 받은 데 이어 9개월 만에 레벨3 인증 달성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CSMS 레벨3 인증을 통해 사이버 보안 기술 및 관리 체계 역량을 입증함으로써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신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로 진입하면서 데이터 보안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사이버 보안 관련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2020년 7월 제정한 차량 보안 규정(UNR155)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을 포함해 북미와 아시아 등 56개의 UNECE 협약국에서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7월부터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 인증이 필수다.
전기차 배터리 역시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운전 정보, 배터리 성능·안전성 등 핵심 데이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안전진단, 퇴화·수명 예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사업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BMTS 관련 신규 브랜드 ‘비.어라운드’(B.around)를 출시하고 BMTS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그룹장(상무)은 “안전한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