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부터 열흘 간 UAE 현지에서 연합훈련
K2 전차·K9 자주포 등 장비 14대와 중대급 병력 등 참가
군 “K-무기체계의 우수성 홍보해 방산 수출에 기여”

다음 달 10일부터 2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열리는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군 장비와 병력이 경남 진행군항에서 천자봉함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의 전차·포병부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UAE군과 현지 연합훈련은 처음이다. 군의 작전·무기 성능을 검증해 방위산업 수출을 지원하는 성격을 띤다.
국방부는 20일 오전 10시 경남 진해군항에서 해군의 천자봉함(4900t급)이 UAE로 출항했다고 이날 밝혔다. 천자봉함에는 육군의 K2 전차·K9 자주포 등 장비 14대와 중대급 병력이, 해병대의 소대급 병력이 탑승했다.
UAE군과 현지 연합훈련은 다음 달 10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다. 육군은 대규모 훈련장인 알 하므라 훈련장에서 K2 전차 최대 유효사거리 사격과 K9 자주포 최대 발사속도 사격 등을 한다. 해군은 아부다비 근해에서 헬기 이·착함 훈련을, 해병대는 도시지역 모의훈련장에서 전투훈련을 각각 실시한다.
우리 군이 UAE군과 현지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며, 해외 훈련장에서 외국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두 번째다. UAE군과 연합훈련은 2023년 7월 UAE 지상군사령관이 제안하고, 지난해 2월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이 UAE측과 최종 합의해 이번에 진행됐다. 지난해 10월에는 K2 전차 4대·K9자주포 4문·전투지원장비 6대와 제11기동사단 장병 100여명이 카타르에서 2주간 카타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방산 수출을 지원하는 성격을 띤다. 중동의 사막 환경에서 사격과 기동, 정비 등의 성능을 선보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훈련 기간 중에 국산 무기체계 성능시범과 함정 공개행사를 연다. UAE군 고위급과 군사협력을 논의하며, UAE 해군방위 및 해양안보전시회에도 참가한다. 국방부는 “우방국과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고, K-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해 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