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온 인스타그램의 동영상 편집 앱 ‘에디트’ 스크린샷.
미국 내 틱톡 서비스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 플랫폼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을 발표했다. 틱톡의 빈틈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자사 앱을 통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데 열정적인 여러분을 위해 새로운 앱 ‘에디트(Edits)’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모세리 CEO는 “지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무슨 일이 있든 창작자들에게 최고의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임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에선 ‘틱톡 금지법’이 발효됐다. 틱톡은 자체적으로 미국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서비스를 복구했다.
에디트 앱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동영상 편집 앱 ‘캡컷’과 유사하다. 캡컷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짧은 동영상(쇼트폼) 플랫폼에 올라가는 영상을 편집하는 데 쓰는 인기 앱이다. 캡컷은 틱톡 금지법 발효를 앞두고 서비스가 중단된 앱 중 하나였다.
당장 에디트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는 3월 정식 출시된다. 모세리는 에디트에서 편집 도구뿐만 아니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전용 탭, 초기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 있는 탭, 고품질 카메라, 친구나 다른 창작자들과 초안을 공유하는 기능,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동영상 실적 분석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앱으로 동영상을 편집해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원하는 모든 플랫폼에 게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은 틱톡을 겨냥한 변화를 꾸준히 시도해왔다. 최근 인스타그램 프로필 화면에 콘텐츠를 배치하는 레이아웃을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꿨다. 인스타그램 쇼트폼 서비스인 릴스에 올릴 수 있는 영상의 최대 길이는 90초에서 3분으로 늘렸다. 틱톡이 세로형 동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고, 2021년 영상 최대 길이를 60초에서 3분으로 연장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2020년 릴스 기능을 선보인 것 역시 틱톡이 주도한 쇼트폼 서비스 인기에 대응한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