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앞두고 협력 의지 강조
관영매체, 누리꾼 교류·틱톡해결 부각
트럼프 2기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중 간에 유화적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인 한정 부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앞서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담했다.
신화통신은 한 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밴스 당선인을 만나 당선을 축하하고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중국은 중·미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부주석은 “중·미 양국은 모두 위대한 국가이며 양국 국민 모두 위대한 국민”이라며 “경제와 무역에 관계에 분쟁과 마찰이 존재하지만 양국이 함께 협력할 여지는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밴스 정권인수팀은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한 부주석을 만나 합성 마약류인 펜타닐, 무역 균형, 지역안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한 부주석은 미·중무역위원회와 미 상공회의소 등 미국 측 무역 책임자들을 만났으며, 머스크 CEO와도 회담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 부주석은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기회를 잡아 중국의 발전 성과를 함께 누리고, 중·미 무역관계 증진에 새로이 큰 기여를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중국과의 투자 협력 강화를 희망하며, 미·중 경제와 무역 교류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미국 재계 인사들이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를 외부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전화통화를 하며 미·중 간 협력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100일 이내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대중국 강경책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미·중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율관세 인상 공약은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미국 기업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BBC는 관세 인상의 효과는 지난해 이미 중국의 수출량, 외국인직접투자액 등에 반영됐다고 짚었다.
중국은 올해 내수회복과 경제살리기를 중점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미국 등 외국과의 마찰을 피하고 내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도 반복해서 내세우고 있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제정세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대만 문제도 ‘일국양제’를 거론하며 ‘통일은 필연’이라는 점을 강조한 지난해 메시지보다 다소 수위를 낮췄다. 루사예 전 주프랑스 대사 등 ‘늑대전사’로 불리는 강경파 외교관들에 대한 인사 조치도 지난해 마무리됐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미국에 우호적인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신화통신은 로스앤젤레스(LA)발로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19일 재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틱톡이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서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게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으며,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장기적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누리꾼들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로 몰려든 일도 관영매체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18일자 사설에서 “이번 양국 누리꾼 교류는 ‘21세기판 핑퐁외교’로도 불린다”며 “개방, 교류, 상호 배움은 인류의 변하지 않는 주제이며 각국 민중의 마음에서 나오는 열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