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하루 앞둔 20일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4시28분 기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36% 오른 1억6225만9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1억6332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비트코인은 장중 10만9026달러에 거래되며 글로벌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리플(+6.43%), 이더리움(+3.17%), 도지코인(+2.50%)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들어 가상자산이 급등세를 보인 것인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효과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 시작과 동시에 친가상자산 정책을 우선해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해왔다.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직접 밈코인(재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출시하면서 가상자산 업계의 수혜 기대도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해온 관세 정책 등의 수위가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기대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각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등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 미·중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 영향으로 같은 날 나스닥지수는 상승 마감했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6원 내린 달러당 1451.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틱톡 금지법 시행 유예, 시진핑과의 통화 등으로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내민 영향 등으로 정책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관망세로 전장보다 3.50포인트(0.14%) 내린 2520.05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