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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중국 영화계 구원투수 될까

베이징의 한 시내 버스정류장에 걸린 영화 <사조영웅전> 광고

베이징의 한 시내 버스정류장에 걸린 영화 <사조영웅전> 광고

<사조영웅전>이 침체된 중국 영화시장을 살릴까.

춘절(음력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춘절 당일인 29일 개봉하는 <사조영웅전>이 예매 첫날부터 기록적 인기를 끌면서 중국 극장가에 간만의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 티켓예매 플랫폼 덩다에 따르면 <사조영웅전> 티켓은 19일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지 40분 만에 1000만장이 팔렸다. 역대 최단기록이다. 펑파이신문은 <사조영웅전>의 예매흥행에 힘입어 춘절 영화수입이 이번에 최단기간 1억위안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봉하는 <사조영웅전>은 홍콩 작가 진융(김용)의 동명소설 34~40장을 영화화한 것이다. <황비홍 시리즈>로 유명한 쉬커(서극) 감독이 연출했으며 1991년생 가수 겸 배우 샤오잔이 주인공 곽정 역을 맡았다. 중국에서는 “간만의 정통무협대작이 돌아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중국 영화계는 지난해 지독한 침체를 겪었다.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극장가는 1년 전과 비교해 수입은 22.7%, 관객 수는 23.1%, 상영 횟수는 10% 감소했다. 관객의 57%가 1년 동안 영화관에서 단 한 편의 영화만 봤다고 했다. 상반기 할리우드 대작들의 흥행실패에 주목하던 중국 매체들도 하반기 들어서는 “중국 영화시장이 조정기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객들이 영화관에 등을 돌리는 현상은 전 세계적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관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는 것이 대세가 됐다. 임대료 압박에 시달리는 영화관 역시 흥행이 잘 될 것 같은 영화만 걸어놓아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검열 문제도 영화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국 영화는 재미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쉬징 감독의 <인생역행>은 보기 드물게 중산층의 몰락과 1600만 배달원의 아픔을 그려내 주목을 받았으나 흥행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주인공은 역경을 헤치고 배달왕이 된다’는 결론에 관객들이 납득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 개봉한 <지원군 :존망의 전투>도 예전만큼 크게 흥행하지 못해 ‘애국주의 영화’ 열기가 시들해진 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관객들은 검열이 덜 하고 자극적이며 길이가 짧아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마이크로 웹드라마로 이동해 영화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중국 영화계에는 올 춘절에는 고전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대작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다. <사조영웅전>에 이어 애니메이션 <나탁, 바다의 악동>과 <봉신제2전: 전화서기>가 예매실적 2·3위를 달리고 있다. 두 편 모두 고전소설 <봉신연의>를 원작으로 했으며 1편이 있는 속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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