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안세영, 거침없는 2연속 우승
배드민턴협 선거 난리통에 감독도 공석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사진)은 최근 2주 연속 우승했다.
지난 12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말레이시아오픈에 이어 19일에는 슈퍼 750 인도오픈에서 우승했다. 결승에서 세계 12위 초추웡(태국)을 만나 2-0(21-12 21-9)으로 가볍게 제쳤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직후 작심발언을 해 한국 배드민턴은 물론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올림픽 이후에도 강한 경기력으로 대회등급을 가리지 않고 국제 무대를 지배한다.
그런데 지금 국가대표 안세영 옆에는 감독이 없다. 올림픽에서 안세영과 금메달을 같이했던 김학균 감독은 지난해 12월31일자로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협회의 재임용 관련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으나 납득하지 못해 각종 기관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기존 코치 5명 중 여자단식 성지현 코치를 제외하고 모두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코칭스태프를 사실상 전면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나 협회는 절차에 따른 지도자 공개모집 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협회 집행부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안세영의 작심발언 이후 진흙탕으로 빠져들었고 배드민턴계가 반으로 갈라졌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2년 임기가 끝난 가운데 당초 16일 예정이었던 선거가 23일로 미뤄졌다.
김 회장이 연임을 위해 출마했지만 협회 선거위원회가 ‘부적격자’라고 후보 자격을 박탈, 이에 불복한 김 회장이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선거위원 7명 중 3명이 정당 소속으로 규정에 어긋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원은 김 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후보 자격을 회복시켜줬다.
김 회장,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를 후보로 23일 새 회장을 뽑는다.
새 회장을 선출해도 집행부를 꾸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국가대표 지도자 모집 과정을 거쳐 코칭스태프를 꾸릴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3월 이후다. 현재 배드민턴 대표팀은 사실상 비상 체제로 대회에 나서고 있다. 협회는 어쩔 수 없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속팀에 지도자 파견을 요청했고 이에 소속 선수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의 정훈민 감독과 조건우 코치가 현재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