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에버턴에 전반전 3골 내줘 2 대 3 패…3연패 속 15위 추락
감독 “주전 부상 끝나면 부진 해결” 분석에 여론은 “경질” 등 돌려

나는 누구 여긴 어디…풀타임 ‘침묵’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20일 에버턴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리버풀 |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새해 들어 정규리그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2부 강등을 걱정할 판국이다.
토트넘은 20일 새벽 끝난 2024~2025 EPL 22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캡틴’ 손흥민은 슈팅 2개가 전부였고,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3연패에 빠졌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17분과 23분 두 차례 결정적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주며 “한 번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망설였고, 다른 한 번은 상대 골키퍼를 향했다”며 “그 외에는 기여한 게 거의 없다”고 혹평했다.
승점 24점(7승3무12패)에서 줄곧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토트넘은 순위도 15위까지 밀려났다.
토트넘은 새해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1-2로 패한 데 이어 16일 아스널전도 1-2로 완패했다. 이날 패한 에버턴은 직전 6경기(3무3패)까지 승리가 없던 하위 팀이었다. 토트넘이 새해 첫 정규리그 3경기를 모두 패배한 것은 EPL이 출범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1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이래 6경기에서 1무5패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1승(2무7패)이 전부다. 토트넘은 16위 에버턴과 승점차가 4점,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점)과는 8점으로 좁혀져 2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부진을 부상에서 찾는다. 도미닉 솔란케를 포함해 브레넌 존슨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드 스펜스, 세르히오 레길론, 이브 비수마 등 11명의 주요 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면서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돌아오면 안정적인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부상 관리 역시 감독의 몫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2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 원정에서 내셔널리그(5부) 탬워스를 상대로 연장까지 갔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솔란케 같은 선수들이 체력을 아꼈다면 부상을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팬들도 완전히 등을 돌린 가운데 현지 언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봉은 500만파운드(약 89억원)로 알려졌다. 영국의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면 1200만파운드(약 213억원)를 보상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