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와 통화한 휴대폰, 수사 검사가 폐기하라고 시켜”

김현수 기자

명태균, 재판부에 주장

“대통령 부부와 통화한 휴대폰, 수사 검사가 폐기하라고 시켜”

‘공천 거래 의혹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사진)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소통할 때 사용한 휴대전화를 검사가 폐기하라고 시켰다는 주장을 내놨다. 명씨의 변호인은 수사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는 20일 오후 3시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이 사건으로 기소된 5명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발언권을 얻은 명씨는 “검사가 나에게 ‘(휴대전화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폐기해라. 우리도 전화기 반납하면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했다”며 “검사가 폰을 폐기하라고 하면 되느냐”고 주장했다. 명씨는 또 “검사가 ‘나는 아이폰을 쓰고, 비밀번호도 16자리다. 다음에는 그렇게 해라’라고 말했다”며 “검사의 이 발언은 영상 녹화돼 있고, 내 변호사 2명이 모두 입회해서 같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명씨 측 변호인은 “검사가 이야기한 내용에 대해 입장문을 내거나 공개하겠다”며 “수사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발 일정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조사 때 명씨는 휴대폰을 처남에게 버려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며 “이에 검사가 민감한 정보가 든 휴대전화를 직접 폐기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닌지 추궁한 것을 명씨는 검사가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식으로 공론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주장하는 자신의 범죄들은 증거가 없다며 검찰이 강씨를 기소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강씨는 김건희 여사가 저와 통화할 때 저에게 ‘오빠 전화 왔죠?’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그 휴대전화에는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Today`s HOT
원전 오염 토양 처리 시설 점검 위해 일본 방문한 사무총장 뎅기열 퇴치 캠페인이 시작된 필리핀 미국 겨울 폭풍과 홍수가 몰고 온 흔적 조류 독감 발생 여파, 달걀 관리에 투자하는 농장의 모습
강풍과 많은 눈이 빚어낸 캐나다 비행기 추락 사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기원 미사
평년보다 낮은 기온 맞이한 미국 시카고의 모습 케이프타운 대학생들의 시위
폭풍과 홍수로 피해를 입은 미국,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 과나바라 만 해변 환경오염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치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 팀의 훈련 회담 위해 인도를 방문한 카타르 국왕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